feel uneasy.

2006/02/23 00:02 from Days/일탈
『 *연중은 하지 않습니다. (이것만은 확고합니다)

글 자체는 꾸준히 쓰고 있습니다만, 상태가 불안정하다보니 순차적으로 쓰는
게 아니라 이 편 썼다가 저 편 썼다가 하는 식으로 마구잡이로 쓰고 있습니다.
(실제로 올릴 때는 순서에 맞춰서 퇴고를 하고 올리겠지요. 지금은 일단 손 가
는대로 두드리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시간이 몹시 부족합니다.

주어진 시간 자체는 비슷한데 여유가 없는 상태랄까요. 그래서 글이 더 안 써
지고, 그러다보니 더 압박감을 느끼고. 일주일 안에 한두편 정도는 올릴 것 같
습니다.
다만 앞으로 연재주기가 꽤 불규칙해질 것 같습니다. 마음 상태가 안 좋다는
이유 외에도 제가 몸이 좀 약해서(...) 몸에 칼질을 해버리는 일이 생기면 정말
랜덤해집니다. (...)


아무튼, 열심히 쓰고는 있습니다. (응?)

─ 2월 9일에 썼던 공지(?)글. 』




창조의 원동력은 고난이다.

창조라는 말을 붙이기에는 아직 스스로 부담스럽지만, 이 말은 내 경우에는 어떤 의미에서는 진실인 듯 싶다.

최초의 구상은 훈련소에 있을 때였다. 활자에 굶주리고 읽는 것은커녕 쓰는 것조차 자유롭지 않았던 상황에서, 살짝 숨겨두었던 노트를 8등분해서 들고 다니며 쉬는 틈틈히 구상하고 적곤했다. 키보드 자판을 두드리며 편안히 앉아 구상을 하는 지금에 비하면, 그야말로 지옥보다도 열악한 조건이었다.

훈련소를 나와서 벌써 세달. 지금 생각해보면 그때보다 즐겁게 구상하고 글을 썼던 적이 없는 것 같다. 물론 지금도 즐겁고(때로 스트레스도 받지만) 마음에서 우러나서 하는 짓이다. 하지만 그때에 비하면 어딘지 맥이 풀린 것 같은 상태였다. (처음 출소(?)한 후 반 달 가량은 그때의 기분이 남아있었지만)

글이 막히고 글을 쓰는 것이 어딘지 막막할 무렵, 한동안 열심히 적던 기세도 하향세를 그려 지쳐가는 타이밍. 다시 정신이 없어졌다. 실제로 어머니가 오시고 병원에 다니고, (현재는 보류중이지만) 수술에 관한 이야기가 나올 정도의 상황이었다. 몸도 몸이지만 정신적으로도 어딘지 몰리고, 좁은 집에 어머니가 계신 것에서부터 야기되는 자잘한 마찰들이 나름 괴롭다.

하지만 오늘, 잠시 짬을 내어 친구들을 만나고 집에 돌아오는 길에 문득 신나게 구상을 하고 있는 나 자신을 발견했다. 그동안 꽉 막힌 듯 답답한 상태였는데, 진행이 더뎌지고 답보하는 상태였는데. 지하철역을 나와 집까지 오는 10분 여의 짧은 거리동안, 나는 내가 생각을 하고 있다는 사실조차 잊어버릴 정도로 그것에 빠져있었다. 마치 지난 반달 간의 답답함이 거짓말처럼 느껴질 정도로.


여력이 있을 때는 답보한다.
여력이 없을 때는 오히려 힘이 난다.

글을 쓸 상황에서는 오히려 글이 나아가질 않고, 글을 쓸 수 없는 상황에서는 오히려 더욱 글이 쓰고 싶다. 쓰고 싶을 뿐더러 무척이나 자연스럽게 다음이 떠오른다. (문장이나 표현의 부분에서는 여전히 막히지만, 그럼에도 "조금이나마" 잘 써진다는 것은 분명하다) 이 얼마나 모순적인 상황인가.

그래서 문득 불안해졌다.

사실은 난, 어떤 의미에서 이 행위를 하나의 탈출구로 삼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Posted by 정시우 트랙백 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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