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트콤 프렌즈.
여섯 명의 친구들, 세 명의 남자와 세 명의 여자.
그들의 이야기를 담은, 그런 것이다.
시작이 언제고 몇 년이 어쩌고- 하는 얘기는 접어둔다. 실제로 그런 건 거의 모르고, 알고 싶지도 않으니까. 이 프로가 얼마나 성공했는지, 얼마나 지속되었는지, 그런 것은 내 관심 밖이다. 관심이 있는 것은 오직 이 프로를 내가 마음에 들어하고, 좋아한다는 것, 그것뿐.
처음 프렌즈를 접한 것은- 아마도 고등학교 때였다.
그냥 드문드문, 우연히 동아 TV에서 봤던 것이 어렴풋이 기억난다. 워낙 TV에 관심이 없기 때문에, 실제로 본 것은 몇 편 없었고- 그저 그걸 좋아하는 친구들의 얘기를 듣는 것이 주였다. 그냥, '아- 재미있나 보네?' 하는 정도.
제대로 프렌즈를 보게 된 것은 대학에 온 이후였다. 불법이기는 하지만(...) 와레즈를 이용해 전편을 받았고, 지금도 모두 가지고 있다. (저금해서 전 시즌 DVD를 사고 싶기는 하지만…… 돈이 모일 틈도 없이 써버리니. OrL)
시즌 1에서 시즌 10까지. 한 시즌당 대략 24회 정도니, 240편 정도 되는 것 같다. 그리고, 내가 본 건 아마 2400회 정도 되겠지. 전 시즌을 열 번은 본 것 같다. 한 두편 생각나는 걸 틀어서 본 걸 따지면 아마 셀 수가 없겠지. (약간 뻥)
여섯 명의 친구들의 모습.
그들의 자잘한 일상부터 진한 우정과 사랑까지.
그 모습들이 비록 TV 속의 '허상'이라 할지라도,
나는 그 모습을 꿈꾼다.
비록 좀더 현실적인 모습으로, 그들의 공간에서 움직이는 것으로 그 막을 내리기는 하지만, 언제나 그 자리에 있어주고 함께 울고웃는 이들의 모습은, (인간 관계에 있어서) 내 하나의 꿈과 같은 모습이다. 친구들, 함께 해주는 이들. 그리고 친구같은 연인. 함께 해주는 모두들.
각 에피소드가 재미있다-라는 사실은 더이상 매력이 아니다. 이미 너무 많이 봤기 때문인지, 답을 알고 보는 추리 소설이나 마찬가지니까. 내가 이 프로에서 찾는 것은, 그리고 그리워하는 것은 재미가 아닌 것 같다. 현실과 허상의 괴리감을 느끼면서도, 그래서 더 답답해 하면서도, 내가 허상을 놓지 않고 그리는 것은, 아마 가질 수 없는 것에 대한 동경일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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