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EQ를 플레이 할 때나 프렌즈 등을 위한 동영상 프로그램이 돌아가지 않는 경우라면, 거의 항상 윈앰프를 켜놓고 음악을 듣는다. 이곳저곳 웹서핑을 하든 Saint。를 쓰든, 아니면 MSN으로 수다를 떨든. 오디오가 따로 있지만, 컴퓨터가 켜져 있는 동안에는 책을 읽으며 음악을 들을 때도 오디오보다도 윈앰프를 이용한다. 아무래도 편하고, 원하는 노래를 바로바로 들을 수 있으니까. (오디오는 CD라는 한계가 있다)
내 윈앰프 플레이 리스트에 추가되는 음악은, 거의 같은 분위기다.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거의 그 음악이 그 음악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비슷한 분위기―혹은 비슷한 느낌의 음률―(이)다. 하나같이 조용한 편에, 잔잔하고, 하지만 좀 우울한 노래들이다.
"오늘도 이 분위기야?"
얼마 전 찾아온 친구가 현관문을 열고 들어서자마자 던진 한 마디.
왜 이런 음악들에 끌리는 지는 잘 모르겠지만, 친구들이 항상 지적하는 문제 중에 하나다. 우울하다랍시고 음악을 듣는데, 그 음악이 더 우울한 방향으로 촉매 역할을 한다나. (자연대생 다운 지적이다;;) 틀렸다고 말하진 않는다. 분명히 일리 있는―그리고 실제로 맞는― 이야기니까.
알면서도 고치지 않는 이유가 뭐야? 라고 묻는 이들이 많지만, 고칠 생각은 없다. 고쳐야 한다는 생각은 없다. 이게 '틀린', 혹은 '그른' 것이 아니니까. 단지 취향일 뿐이니까. 뿐만 아니라, 우울할 때는 부정적인 영향을 주지만 평상시(정확하게는 보통의 기분 상태)에는 여러모로 좋다. 쉽게 들뜨지 않게 해주고(덕분에 촐랑대지 않게 된다), 차분하게 만들어주고. 모두에게 그런 것은 아니겠지만, 집중하기 쉬운 여건이기도 하다. (덕분에 Saint。는 항상 가사 없는 조용한 노래와 함께;;)
가끔은 지나치지 않나―하는 생각도 하지만, 아무래도 좋다.
누가 뭐래도 취향은 취향일 뿐이니까.
그리고 나는 이런 내 자신에게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으니까.
……그래서, 덕분에 오늘도 언제나와 비슷한 음악이 집 안에 흘러다니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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