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성년의 날이었다. 작년 이맘때 여자친구의 성년을 축하해줬던 것이 어렴풋하게 기억난다.
85년에 태어나서, 벌써 스무 해를 살았다.
그동안에 내가 한 일은 고작 남들처럼 공부를 했고, 대학에 갔다-라는 사실 하나다.
(그나마 대학 입학 후에는 놀기에 바빴다. ……좀 심각하게=_=;)
뉴욕에 계신 어머니와 오후에 통화를 할 때,
어머니가 "이제는 정말 법적으로 성인이구나." 라는 말씀을 하셨다.
그래, 이제 난 법적으로 성인이구나. 어른이구나.
그런 생각이 들었지만, 무언가 꺼림직한 기분이 사라지지 않았다.
성년과 미성년자를 나누는 기준은 정확하게 무엇일까.
나라에서 정한 법? 법적으로는 이제 나는 성인이다.
하지만, 나는 스스로를 정말 어른이라고 주장할 수 있는가-하면,
결론은 '아니다'였다.
요 근래에 매일매일 우울한 기분에 잠기는 이유는 미래가 막막하기 때문이다. 현실을 외면하고자 하는 욕구도 마찬가지 이유에서 비롯된 충동이다.
아직 한참 남은 걸 가지고 왜 걱정하느냐-라고 주위에서 말하지만,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대학 입시를 위해 전전긍긍하며 공부에 매달렸던 고등학교 3학년 시절이, 그 숨가빴던 나날들이 벌써 기억에서 희미하다. 대학에 갓 입학한 신입생으로 이래저래 신나고 즐거웠던 기억들도 벌써 기억에서 희미하다.
어느덧 4년 대학 생활의 절반이 지났다. 하지만, 나는 무엇 하나 이룬 것이 없었다. 공부를 제대로 한 것도 아니요, 그렇다고 진짜 원하는 바를 위해 안간힘을 다한 것도 아니었다. 적성에 맞지 않는 전공을 택한 것을 후회하기만 했을 뿐, 최소한의 노력조차 하지 않았다. 그저 이건 아닌데……라는 생각. 그 생각만을 해왔을 뿐이었다.
어떤 길을 택하건(한 가지는 예외지만) 중간은 할 자신은 있다.
취직을 하건, 아니면 지금 전공을 그대로 밀고 나가건, 최소한 중간 정도는 어떻게든 할 수 있다는 자신이 있다. (어떻게 보면 자만이라고 할지도 모르겠지만, 그냥 그렇게 느낄뿐이다. 실제로는 아닐 수도 있지만=_=;)
하지만 나는 대학 입시 준비를 하는 것이 아니다. 나는 내 남은 평생을 어떻게 보낼 것인가-를 결정해야하는 것이다. 그 선택이 내 눈앞에 당장 닥친 것은 아니지만, 눈깜짝할 사이에 선택의 순간이 다가올 것을 나는 안다. 이제는 안다.
성인의 기준은 대체 무엇일까.
자신의 선택에, 자신의 행동에 책임질 수 있는 것이 어른이 아닐까.
그렇다면, 나는 어른이 아니다. 아직 성인이 되지 못했다.
어떤 길을 택하건 나는 후회할 것이다. 아직 내 선택에 뒤따를 책임을 마주할 용기가 없다.
그렇지만, 법적으로는 내가 성인이란다.
어딜봐서 어른이냐. 어딜봐서.
(……실감나지 않는 성년의 날과, 다음날 새벽에 유하님의 포스팅을 읽고.)
P.S - 오늘도 밤 꼴딱. (...)
85년에 태어나서, 벌써 스무 해를 살았다.
그동안에 내가 한 일은 고작 남들처럼 공부를 했고, 대학에 갔다-라는 사실 하나다.
(그나마 대학 입학 후에는 놀기에 바빴다. ……좀 심각하게=_=;)
뉴욕에 계신 어머니와 오후에 통화를 할 때,
어머니가 "이제는 정말 법적으로 성인이구나." 라는 말씀을 하셨다.
그래, 이제 난 법적으로 성인이구나. 어른이구나.
그런 생각이 들었지만, 무언가 꺼림직한 기분이 사라지지 않았다.
성년과 미성년자를 나누는 기준은 정확하게 무엇일까.
나라에서 정한 법? 법적으로는 이제 나는 성인이다.
하지만, 나는 스스로를 정말 어른이라고 주장할 수 있는가-하면,
결론은 '아니다'였다.
요 근래에 매일매일 우울한 기분에 잠기는 이유는 미래가 막막하기 때문이다. 현실을 외면하고자 하는 욕구도 마찬가지 이유에서 비롯된 충동이다.
아직 한참 남은 걸 가지고 왜 걱정하느냐-라고 주위에서 말하지만,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대학 입시를 위해 전전긍긍하며 공부에 매달렸던 고등학교 3학년 시절이, 그 숨가빴던 나날들이 벌써 기억에서 희미하다. 대학에 갓 입학한 신입생으로 이래저래 신나고 즐거웠던 기억들도 벌써 기억에서 희미하다.
어느덧 4년 대학 생활의 절반이 지났다. 하지만, 나는 무엇 하나 이룬 것이 없었다. 공부를 제대로 한 것도 아니요, 그렇다고 진짜 원하는 바를 위해 안간힘을 다한 것도 아니었다. 적성에 맞지 않는 전공을 택한 것을 후회하기만 했을 뿐, 최소한의 노력조차 하지 않았다. 그저 이건 아닌데……라는 생각. 그 생각만을 해왔을 뿐이었다.
어떤 길을 택하건(한 가지는 예외지만) 중간은 할 자신은 있다.
취직을 하건, 아니면 지금 전공을 그대로 밀고 나가건, 최소한 중간 정도는 어떻게든 할 수 있다는 자신이 있다. (어떻게 보면 자만이라고 할지도 모르겠지만, 그냥 그렇게 느낄뿐이다. 실제로는 아닐 수도 있지만=_=;)
하지만 나는 대학 입시 준비를 하는 것이 아니다. 나는 내 남은 평생을 어떻게 보낼 것인가-를 결정해야하는 것이다. 그 선택이 내 눈앞에 당장 닥친 것은 아니지만, 눈깜짝할 사이에 선택의 순간이 다가올 것을 나는 안다. 이제는 안다.
성인의 기준은 대체 무엇일까.
자신의 선택에, 자신의 행동에 책임질 수 있는 것이 어른이 아닐까.
그렇다면, 나는 어른이 아니다. 아직 성인이 되지 못했다.
어떤 길을 택하건 나는 후회할 것이다. 아직 내 선택에 뒤따를 책임을 마주할 용기가 없다.
그렇지만, 법적으로는 내가 성인이란다.
어딜봐서 어른이냐. 어딜봐서.
(……실감나지 않는 성년의 날과, 다음날 새벽에 유하님의 포스팅을 읽고.)
P.S - 오늘도 밤 꼴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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