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상…이라기엔 거창하고 개인적인 생각 및 푸념.
요 근래 이쪽에서 한창 화두(?)가 되고 있는 시드노벨. 초반에는 이러쿵저러쿵(광고의 일러스트를 비롯하여 ㄱ-) 말이 많았지만, 슬금슬금 본 궤도에 오르고 있는 듯 하다. 초반의 불안했던 느낌도 많이 가시고 지금에 이르러서는 제법 기대되는 면도 적지 않다. (사실 초반에는 좀 많이 불안했…) 다만 장르적 특성 상 양판소(?)의 재림을 우려하는 측면도 있는데, 이 부분에 대해서는 일부는 공감하고, 일부는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는 생각이 공존한다.
재림이 될 수 있다…라는 점은 이제까지의 판타지 시장 자체의 흐름이 그랬다는 점과 지금까지 이상의 '장르'적 색채를 분명하게 한다는 점에서 그렇게 생각할 수 있다. A가 성공하면 줄줄 따라가는 몇몇 문제를 보면, A라는 캐릭터가 성공하면 줄줄 따라가지 않는다고 단언할수만은 없겠지.
하지만 반대의 생각인 것은, 시드노벨의 본보기가 라이트노벨(라노베 자체를 따라한다기보다는 그런 식의 '가볍고 소비되는' 장르라는 의미?)이라는 점에서 꼭 그렇지는 않을 것이라고 본다. 말 그대로 '소비'되기 위한 장르로서, 일본의 라이트노벨처럼 캐릭터성과 흥미를 위주로 간다면 양판소처럼은 되지 않으리라고 생각한다. 애초에 일본 라이트노벨(및 수많은 컨텐츠)에서 대세로 받아들여진 츤데레나 싸우는 소녀의 컨셉은 수없이 다뤄지고 있지만 다양한 종류의 스토리라인과 작품으로 잘 흘러가고 있다. (사실 이 모방(?)되는 대상 자체가, 모방으로 인해 생기는 문제가 상대적으로 적은 방향이기 때문이 아닐까)
…물론 여기까지 쓰고 나니까, 이미 일본 라이트노벨의 (나쁜 의미로) 뻔한 캐릭터 배열에 질린 독자들을 어떻게 만족시킬 것인가─라는 문제가 있군, 이라는 생각도 들기는 한다.
뭐 이건 잘 모르는 바깥에서 본 생각이니 가볍게 읽어주시기 바라고.
지금부터는 개인적 푸념 ㄱ-
슬럼프 시기와 때를 맞추어 시드노벨 공모전이 시작되었고 주변에서 시드노벨을 한 번 노려보는 건 어떻겠느냐, 라는 가벼운 권유를 많이 받았다. 실제로 쓰던 걸
기본적으로 나는 두 가지밖에 쓰지 못한다. 아니, 쓰지 못한다기보다 만들어내지 못한다. (그것이 글로서의 결과물이건, 머릿 속에서의 망상의 산물이건) 이 부분은 경험과 실력의 부족이라고 인지하고 있지만, 동시에 내 개인적 취향 & 성향의 문제라고도 생각한다. 프로가 아닌 아마로서, 기본적으로 내가 쓰는 글은 '내가 읽고 싶고' '쓰고 싶은' 글이다. 그것이 잘 들어맞는/잘 짜여진 복선이건 아니건, 수많은 복선을 깔아두고 마지막에 팍~ 하고 터뜨리는 장편이나 함축적이고 굵직한 복선을 기반으로 한(혹은 특별한 복선이 없는) 단편이 더 떠올리기 쉽고, 더 쓰고 싶다.
이러한 푸념에 대해서 어떤 분은 결국 장편 역시 하나하나의 에피소드를 길게 이은 것이다, 라고 조언해주었는데 이는 일부는 맞고 일부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한 챕터가 이어지는 스토리 상에서의 챕터로 끝나는 것과, 한 권이라는 이름을 달고 '종결'의 느낌을 담는 것은 분명 비슷하지만 다르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 다른 부분을 내가 매끄럽게 끌어갈 수 없다는 뜻이기도 하고.
사실 이런 고민을 하는 가장 큰 이유는 내가 떠올리고 손대는 소재의 대부분은 오히려 시드노벨(혹은 라이트노벨 계열) 쪽에 더 맞다는 점이다. 물론 판타지 문학이란 장르에서 어떤 소재가 어디에 더 맞다, 라는 말은 어불성설이지만… 특정 소재에 대한 연상이라는 측면에 있어서는 그렇다.
...뭐 그냥 그렇다는 거다.
결론 : 아 놔, 쓰고 싶다. ㄱ-
P.S - 간만에 블로그 포스팅 폭주 상태 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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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공모전 하려고보니 24p 내외의 단편이라는 게 진짜 ;ㅁ;
처음부터 신인의 장편을 턱하고 맡아줄 용사스러운 출판사는 없는걸까…
...글쎄 그건 현실의 문제라 어렵다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