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정만화 시즌3
〈그대를 사랑합니다〉
강풀의 웹툰을 처음 본 것이 언제였던가. 순정만화의 첫 업데이트가 03년 10월이니,
아마도 04년 어느 날쯤 되지 않았을까 싶다. (그전에 일쌍다반사는 본 적이 있지만;)
당시만 해도 솔직한 말로(...) '웹툰치고 그림이 별로네'라는 정도밖에 생각하지 않았
다. 한참 보다가 일쌍다반사의 작가와 같다는 걸 알고, 이런 분위기도 괜찮다─ 정도
라고 생각했던 것 같다.
돌이켜보면 이때부터 충분히 그 능력을 십분 발휘했던 것 같다. 반쯤 코믹했던 시
작과 달리 순정만화 역시 점차 이쁘게 진행되었고, 살짝 변해가는 분위기와 그 따뜻
함이 좋았다. 개인적으로 '감동'을 위한 '감동 만화'는 그다지 좋아하지 않았음에도,
강풀의 만화에는 〈위한〉이라는 의도보다 〈자연스러움〉이 더 많이 느껴져서 거부
감이 조금 덜했을지도 모르겠다.
그 뒤로 아파트, 바보, 타이밍 등의 연재를 보면서 매번 감탄했고 즐거웠다. 미심썰
계열에서는 그 반전이라거나 짜임새, 소재에 감탄했고 바보에서는… 뭐랄까, '폼'과
는 100만 광년쯤 먼 그림체와 주인공으로 스토리와 느낌을 그렇게 이끌어갈 수 있다
는 사실 자체가 좋았다.
순정만화 시즌3이라는 서브타이틀을 달고 있는 〈그대를 사랑합니다〉는, 순정만
화(시즌1) 이후로 처음으로 연재를 기다리지 않았던 작품이다. 사실 예고편과 1화를
보고 '노인'이라는 소재를 접했을 때, '지나치게 감동 추구적'인 것은 아닌가, '지나
치게 순정만화'라는 이름에 얽매인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먼저 들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오늘, 다른 웹툰에 대한 이야기(마리 누나랑 낢이 사는 이야기 얘기-_-;)를
하다가 우연히 생각이 났다. '그러고보니 그때 그 만화는 어떻게 되었을라나' 하고.
바로 찾아보았고, 쉼없이 읽어내렸다.
감동을 위한 전개이자 내용이라는 점은 분명하다. 하지만 그 의도를 알면서도 읽는
내내 눈시울이 조금씩 계속해서 흐려지는 것은, 코 끝이 찡한 느낌은, …도저히 막을
수가 없었다.
지망생으로서, 영역은 조금 다르지만 강풀의 웹툰들은 참 배울 점이 많다. (많지만
배우지 못한다는 점은 문제지만 ㄱ-) 거창하고,
나와 달리 강풀의 만화는 항상 '소박하고' '자잘하면서도' '그럼에도 불구하고─'라
는 느낌이다.
아아. 감탄이 나오면서도, 새삼 의욕에 불타면서도,
동시에 좌절스러운 이 기분도 오래간만이다. (...)
TAG 감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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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풀 만화가 참 재밌지. 웹툰의 장점을 극한으로 끌어올린 작가이고 스토리도 빠지지 않고 항상 잔잔한 감동과 재미를 준다는 점에서 걸출하다고 말하고 싶어. 잘쓴 글이나 만화 작품같은 걸 보면 감탄하면서도 허탈감에 빠지게 되곤 하지. 그 심정 나도 알지. 그렇게 좋은 작품을 접하면서 좌절하고, 깨달으면서 성장하는 게 아닌가 싶어. ^^
순정만화3 나도 봐야겠다. ㅎㅎ
뉴_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