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퍼텍스트란 하이퍼링크의 기반이 된 개념으로, 그 정의는 대략 다음과 같다.

일반 문서나 텍스트는 사용자의 필요나 사고의 흐름과는 무관하게 계속 일정한 정보를 순차적으로 얻을 수 있지만, 하이퍼텍스트는 사용자가 연상하는 순서에 따라 원하는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시스템이다. 즉, 문장 중의 어구나 단어, 그리고 표제어를 모은 목차 등이 서로 관련된 문자데이터 파일로서, 각 노드(node)들이 연결된 네트워크로 구성되어 효율적인 정보검색에 적당하다. 여기서 노드는 하이퍼텍스트의 가장 기초적인 정보단위를 말한다. [.] (출처는 네이버)


실제적인 정의와 개념보다는, 대략적인 개념을 들으면서 느낀 점. 결국 하이퍼텍스트와 하이퍼링크의 핵심은 非선형성과 脫고정성이다. 기존의 문학이 A→B까지의 과정을 (작가가 구성한) 순서에 따라 보여주는 형태였다면, 언젠가 새로운 문학은 이런 非선형적이고 脫고정형의 형태를 갖지 않을까. 특히 현재의 페이퍼 기반을 뛰어넘어 전자 세대의 문학으로 형태가 변경된다면 더더욱.

대화 중에 슬쩍 튀어나왔던 생각은 어린 시절에 간혹 읽었던 게임북의 연장선 상에 존재하는 일종의 과도기적 형태의 문학이었다. (100%의 쌍방향성과 독자와 작가의 경계가 허물어지는 형태에 대해서는 솔직히 지금 시점에서는 감도 잡히지 않는다) 대충 생각해 본 내용은 다음과 같다.

 
  • 한 작품은 수많은 이벤트 단위로 되어 있다.
  • 작가는 작품 전체를 이벤트 단위로 구분한다.
  • 각 이벤트 이후의 전개에 대해서는 다양한 선택지가 가능하다.
  • 선택지에 따라서 다음에 어떤 이벤트가 위치할 것인지가 결정된다.
  •  


    일종의 게임북의 확장 버전이며, 쌍방향성이라기보다는 독자 스스로가 작품에 참여하고 있다는 착각을 줌으로써 문학의 수동성과 단방향성을 일종의 속임수를 통해 완화해보자고 하는 방향이다. 이 정도에서 많이 감을 잡은 분들도 있겠지만, 결국 이건 현재 게임이 인터랙티비티 확장을 위해 시도하고 있는 시네마틱 경험의 확장 개념을 문학에 적용해본 것이다.

    사실 이 레벨이라면 페이퍼 기반에서 전자 기반으로 플랫폼이 옮겨가는 순간 즉시 적용할 수 있는 수준이다. (작가에게 걸리는 플롯 구성의 업무 로드가 무지막지 커질 뿐) 하지만 문화 컨텐츠로서 문학도, 수천 년 동안의 틀에서 벗어나 발전을 시도할 필요가 있다. 영화는 기술의 발전과 함께 좀 더 사실적인 체험을 향해 나아가고, 게임은 영화 같으면서도 유저의 능동성을 권장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

    문학은?
    e-book 시장만으로 과연 성공할 것인가?
    이미 출판계의 종말이 다가온다- 와도 같은 흉흉한 소문이 떠도는 판국이다.

    어떻게 변화해야 할 것인가. 한 번쯤 곱씹어볼 화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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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addr | edit/del | reply Favicon of http://rangdoong.com BlogIcon 마리 2010/04/05 00:21

      어제 했던 하이퍼텍스트에 대한 이야기가 너의 흥미를 자극했나보군하. 하이퍼텍스트의 서술적 형태는 일반적인 블로그 같은 것에서도 볼 수 있는데 우리가 '퍼온다'는 개념으로 사용하는 링크들의 경우, 원작자가 누군지가 딱히 중요하지 않잖아? 비슷한 수많은 글들이 수많은 버전으로 덧붙여지고 다른 매체들(영상같은)이 삽입되면서 독자와 글쓴이의 존재 가르기는 더이상 아무 의미없어지는거지. 그야말로 '쌍방향적이고 독자(?)가 작품(?)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는 형태'인거야. 문학의 방향성에 대해 누구도 정확히 뭐라 할 순 없지만 하이퍼텍스트에 기반한 문학 형태에 대해 외국에선 이미 다양한 시도들을 하고 있고 나름의 성과도 이루고 있는 상황에서 확실히 한번쯤은 생각해 볼 화두인 건 맞는 것 같아. ㅋ 교수님이 조금만 더 재밌었으면 더없이 멋진 강의였을텐데(...)

      • addr | edit/del Favicon of http://minsmean.net BlogIcon Min。 2010/04/05 11:31

        ㅇㅇ 누나가 얘기한 <기본적> 하이퍼텍스트의 쌍방향성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이해했는데, 그쪽 방향으로는 <구체적으로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 수없이 퍼나르고 덧붙여지는 과정에서 <어떻게> 퀄리티를 유지할 것인지 등등에 대해서 답이 안 나와성...

    2. addr | edit/del | reply Favicon of http://weawen.tistory.com BlogIcon Weawen 2010/04/05 09:37

      조금은 억지스러울지 모르지만.. 하이퍼텍스트에 대한 글을 일고 난 왜 fate 가 생각날까...
      아... 우매한 독자로소이다...-_ㅜ

      • addr | edit/del Favicon of http://minsmean.net BlogIcon Min。 2010/04/05 11:29

        -_-;;;;; 그건 하이퍼텍스트랑은 거리가 좀 있잖 ㄱ-);;

      • addr | edit/del Favicon of http://weawen.tistory.com BlogIcon Weawen 2010/04/07 08:39

        예전에 HTML로 구성된 방향성이 있는 글을 읽은적이 있는데, 단순히 독자의 선택이 가능하다 라는 요소만 생각해보면 Fate의 형태에서 크게 벗어나기 힘든거 아닌가? ㅎ
        이름이 거창해도 멀리서 바라보기에는 그렇다는거지~_~

        나는 책을 작가의 의도에 내 생각을 담아 보는거지,
        내 의도대로 하려는데, 작가가 제공한 환경과 도구만을 사용하는건 아니라고 생각하기 때문일까나..

        작가가 제공하는 선택지, 그리고 나의 선택, 이어지는 시나리오... <- 요렇게 되는게 아닌가봐~_~

    3. addr | edit/del | reply Favicon of http://mkl88.egloos.com BlogIcon 사월아이 2010/04/05 13:06

      스승님과 교수님에 따르면, 문학이, 출판시장이 위기가 아니었던 적이 없다고 했는데...
      그러니 어떻게든 시장의 불황은 그냥저냥 넘어간다고 해도, 그게 모든 장르의 유지가 아니라 예전 80~90년대 한국추리소설처럼 부흥했다 망하고 다른 장르에게 바통을 넘겨주는 식이 될거라는 생각.
      다만 이제는 단순한 장르의 변화... 로는 뭔가 많이 힘들다는 생각이 든달까나.
      그런데 종이 기반에서 전자기기 기반으로 넘어가려면 '세대' 자체가 바뀌어야 가능하다고 생각함. 그래야 장비보급율 상승이나 E-북에 대한 인식전환이 원활히 이루어지지 않을까...

      • addr | edit/del Favicon of http://minsmean.net BlogIcon Min。 2010/04/05 20:38

        모바일 컴퓨팅 시대의 도래를 보면 차세대는 머지 않았다

    4. addr | edit/del | reply Favicon of http://episoty.egloos.com BlogIcon epi 2010/04/06 13:06

      저기서 말하는 이벤트의 선택 부분은 이야기의 흐름을 이야기 하는 것 아니야? 이야기의 흐름을 독자가 선택할 수 있고, 그 경우의 수를 작가가 관장한다는 것 같은데, 작가는 독자가 선택 할 수 있는 여러 경우를 상정하여 그만큼의 플롯을 뽑아내는 것이 하이퍼텍스트인건가?
      이게 맞다면 하이퍼텍스트에 대해 회의적인데, 플롯은 하나만이라도 완성도 높게 만들기가 힘든 것이고, 제대로 된 문학이 하이퍼텍스트에서 나오려면 그 경우의 수만큼의 플롯을 다 따져줘야 하잖아.

      이게 아니라 작가가 이벤트만 단위적으로 만들고 독자가 각 이벤트를 선택하면서 이야기가 진행된다면 플롯은 독자가 만들 뿐. 작가는 인물설정, 배경설정, 세계관에 개별적인 여러 이벤트를 개별적으로 던져놓고 그걸 독자들이 알아서 선을 이어가며 이야기가 진행되는 것이 하이퍼텍스트이라고 해도, 이건 문학이니까 독자들 스스로가 자기가 만드는 흐름에 심취하고 몰두 할 수는 있어야 한다고 봐. 이걸 작가가 그렇게 유도할 수 있게끔 각 이벤트들에게 그 다음 이벤트와 이어질만한 장치를 부여해야지, 각각의 이벤트가 따로 놀면 그건 이어지는 이야기가 아니라 개별적 에피소드로 끝나버리면 하나의 문학이 아니라 개별적인 그냥 사건모음집으로 보이네.

      그러면 작가는 각 이벤트들만 만드는게 아니라 그 연결과정도 생각을 해야하고, 이건 곧 플롯짜는것과 별반 다를게 없어보여. 그러면 완성도있는 하이퍼텍스트란 경우의 수만큼의 플롯을 개별적으로 작가가 세심하게 다듬고 그걸 이벤트 안에 숨겨서 <플롯은 보이지 않되 이벤트만 보이는> 상황이 되는건 아닐까? 작가가 하나의 플롯을 완성도 깊게 짜는 것도 상당한 시간이 걸린다고 보기에 역시 이건 또 회의적.

      하이퍼텍스트에서 플롯은 그럼 어떤거야?

      • addr | edit/del Favicon of http://minsmean.net BlogIcon Min。 2010/04/06 13:55

        1. 아래 구상해 본 내용은 하이퍼텍스트가 아님. 단지 차세대로 나아가는 과정 중에서 <가장 빠르게> 구현할 수 있을 법한 인터랙티비티 기반의 (일부) 독자의 능동적 참여를 가능하게 할 수 있는 방안이라는 얘기.

        2. 후자의 논의가 아마도 본래의 하이퍼텍스트에 더 가까운 듯 하지만, 그런 문제점에 봉착하기 때문에 구체적으로 어떤 방법을 통해야 <하나의 짜임새 있는> 문학이 될 수 있을 것인지 고민해봐야 한다는 얘기.

        아직 결론 난 게 없다는 거지 'ㅈ'b

    5. addr | edit/del | reply Favicon of http://episoty.egloos.com BlogIcon epi 2010/04/06 13:08

      그냥 문학이란 범주내에서 다른 분야는 잘 모르겠는데, 소설 부분은 어떤가 해서 써봤어. 장문이 되어버려서 미안! 재밌어 보여서 생각나는 걸 끄적거렸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