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의 여왕이라는 라일락이 한가득 꽃망울을 터뜨렸지만 계절은 봄
보다는 여름에 가까웠다. 등줄기를 타고 흐르는 땀에 일말의 불쾌감조
차 느껴질 정도의, 급격하게 찾아온 더위였다. 이 계절의 이름을 뭐라
고 붙이면 좋을까. 초여름이라는 식상한 표현은 아쉽다. 봄을 죽인 때 
아닌 여름이라고 부르면 그나마 위안이 될까. 
 하지만 그런 건 이 이야기에서 사소한 부분이다. 이 이야기는 심각
한 내용이다. 어떻게 시작해야 좋을지 조심스러워질 정도로. 물론 모든 
글은 시작하기 어렵다. 첫 한 문장을 쓰기까지 십 년이 걸렸다는 소설
가도 있다. 그만큼 첫 문장이 중요하다는 뜻이겠지. 이야기가 가진 무
게가 짓눌려버릴 정도라는 것도 문제다. 어쩌면 십 년을 고민해도 부족
하다는 생각도 든다. 그러나 참을성 없는 내게 십 년은 너무 길다. 십 
분으로 충분하다. 그렇게 결정했다. 
 이야기는 이렇게 시작한다.





 나는 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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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addr | edit/del | reply 2010/05/11 14:14

    비밀댓글입니다

  2. addr | edit/del | reply Favicon of http://weawen.tistory.com BlogIcon weawen 2010/05/16 13:55

    죽었니 살았니?

  3. addr | edit/del | reply Favicon of http://mkl88.egloos.com BlogIcon 사월아이 2010/05/19 14:47

    형한테 AOC 하자고 하고 싶은데 그랬다간 '게임할 시간 없어 생퀴야!' 하고 맞을까봐...

  4. addr | edit/del | reply 얀디 2010/05/26 23:04

    걍 뒈져.. ㅌㅌㅌ

  5. addr | edit/del | reply sorisai 2010/08/03 17:04

    주인공이 죽어서 얘기가 더이상 안되는군요 음..-ㅅ-
    그럼 사후세계라도 써 보세염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