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ys'에 해당되는 글 187건

  1. 2010/10/04 새벽 단상
  2. 2010/09/26 게임 근황 (7)
  3. 2010/08/27 졸업했습니다. (16)
  4. 2010/08/13 근황 - 2010.08 (7)
  5. 2010/04/11 봄은 언제 오는 것일까 - 그대 걷던 길
  6. 2010/04/09 새벽
  7. 2010/04/04 경마장 다녀왔습니다 (6)
  8. 2010/04/01 난해 : 시간 (10)
  9. 2010/03/23 춘삼월을 돌려주세요. (8)
  10. 2010/03/14 최근의 변화. (4)

새벽 단상

2010/10/04 02:05 from Days/일상



짤방은 스포어Spore의 Phase 1. 진화란 무엇인가.


저녁 내내 침대 위엔 누워있지만 푹 잠들지 못한다.
시침이 다음날을 가리킬 때쯤 눈을 뜬다. 요새 자주 이렇다.

눈을 뜨면 멍하다. 집도 밖도 컴컴하다. 어떤 의미로는 현실감이 없다. 밖에서 들려오는 희미한 소리들이 유일하게 현실적이다. 그 속에서 느끼는 감정은 허무함과, 발 밑에 아무 것도 없다는 위기감이다.

무엇인가를 이루겠다고, 무엇인가가 되어보겠다고 아둥바둥 노력하던 짧은 시기가 지났다.
다행히 성공적이었고 그 안에서 앞을 보고 달려가겠다고 생각했던 자신이 있었다.

하지만 어느새 변화한 일상 속에 적응해버린 나를 발견할 때마다 답답함을 느낀다.

-

산다는 것은 결국 끝없이 변화하는 것이다.

인간은 물과 같아서, 흐르지 않으면 썩어버린다.
 정체하는 그 순간부터 그 개체는 시궁창에 지나지 않는다. 언제나 변화할 것. 그것만이 진리다. 꼭 인간만이 그런 것은 아니다. 모든 생물의 유전자에는 단 하나의 명제가 각인되어 있다. 진화를 바랄 것. 진화에 대한 갈망이다.

얼핏 무슨 소리인가 싶지만 진화라는 것은 한 마디로 이런 얘기다. 과거보다 언제나 더 나아진 상태가 되는 것. 하루 전의 자신보다, 아주 조금이라도 나아질 것. 끝없는 변화에 대한 경종 같은 것이다.

변화.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서 필요한 것은 흔들림 없는 의지와 단단한 버팀목이다. 발판이라고 해도 좋다. 하지만 내게는 발판이 없다. 아마도 그 불안감이, 새벽마다 느끼는 위기감의 이유일 것이다. 그렇다면 하다못해 의지를 갖고 노력해야 한다.

-

작년 이맘때에 나는 지원서를 넣었다. 그리고 일 년이 지났다. 꿈을 꿔야 한다. 멈추지 않고.



언제쯤 그 꿈들을 이룰 수 있을까. 무엇을 해야 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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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근황

2010/09/26 22:31 from Days/일상


즐거운 추석입니다. 연휴가 길고 길었…지만 저는 별로 길진 않았고 징검다리로 쉬었습니다. 친구들이랑도 하루 놀고 전주도 짧게 갔다오고. 하지만 명절 연휴의 존재이유는 역시 밀린 게임을 실컷 즐기는 겁니다. 사실 밀렸다고 하기엔 좀 그렇고 미뤄뒀다는 표현이 어울리기는 합니다만.




배트맨 아캄 어사일럼(Batman Arkham Asylum)… GDC Award 게임디자인 부분 수상작이라길래 데모만 하고 때려치웠음에도 불구하고 GOTY판을 샀었습니다. 하지만 혹시나가 역시나. 데모에서 했던 부분까지만 딱 다시 하고 내팽개쳤었는데, 그래도 해보긴 해봐야겠다 싶어서 이번 연휴에 잡았습니다. 조작이 좀 익숙해지니까 배트맨 특유의 잠입액션은 그 나름의 재미가 있고, 뒤로 갈수록 다양한 Tool이 나와서 배트맨이 된 기분을 마음껏 느낄 수 있었습니다. 지금도 데모만 해보면 된다, 라는 말에 어느 정도 동의하지만 데모를 해보면 90% 정도 해본 거라고 말할 수 있겠네요.

중반 이후부터는 그 패턴이 그 패턴 같고, 패턴이 좀 바뀌어도 눈에 보이는 수준이라 그냥저냥. 오히려 특이한 점…이랄까 불편했던 건, 중반부터는 게임이 왠지 공포물 같은 느낌을 강조하더군요. 지하수도에서 크룩과 싸웠던 시퀀스가 특히 그랬습니다. 이건 뭐… 잠입액션이라도 액션이잖아! 액션답게 굴란 말이야. 흑흑ㅠㅠ (저는 호러가 싫어요)

하지만 이번에도 결국 BAA는 엔딩까지 못 봤습니다. 이유는 이게 나오셨기 때문이지요.




시드 마이어 형님의 문명V(Civilization V)입니다. 오오, 오오오오…. 5 나오기 전에 복습하겠다고 질렀던 4 컴플리트 팩은 세시간도 못하고 때려치웠는데, 비슷한 게임인데 왜 이렇게 빠져들지. 다른 것보다 헥스맵이 주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스퀘어맵이 구시대 보드판 위에서 노는 게임이라면, 헥스맵은 신형 보드판 같은 느낌이랄까.


굳이 이전작들과 비교하지 않아도 어쨌거나 재미있습니다. 토요일 저녁에 설치했는데 지금 이 시간까지 깨어있는 시간엔 계속 했다고 말해도 무방할 정도. 깔고 정신을 차렸더니 새벽. 자고 일어나서 다시 잡고- 정신을 차렸더니 일요일 밤. 이럴수가. 인생종결자, 타임머신… 그 수많은 별칭에 걸맞은 게임입니다.

근황이라 자세한 분석은 생략.


암튼 재밌습니다. 우헤헤헤.




P.S - 근데 요새 게임 불감증이라
   이렇게 해놓고도 다시 출근하면 재접속(응?) 할 의지가 없어질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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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addr | edit/del | reply jjihun 2010/09/27 01:06

    큰일임.. 사탄의 게임이로세~~ 내 시간을 돌리도~~

  2. addr | edit/del | reply 무정 2010/09/28 16:03

    ㅋㅋㅋㅋ fm2010~ 에멤 디아3도 해?

  3. addr | edit/del | reply kazz+ 2010/09/30 09:17

    데모가 있길래 잠깐 해보았는데 재미는 있는데 뭐랄까 나에겐 언어의 한계가 ㅇ<-<

졸업했습니다.

2010/08/27 21:42 from Days/일상

길고 긴 학창생활을 끝내고 드디어 졸업했습니다. 갸룽. 여름 졸업이라 아는 얼굴 못 볼줄 알았는데ㅋ 중간중간 선배/동기/후배 만나면서 재밌었네요. 회사에서도 몇 분 오셔서 축하해주시는 바람에 몸둘 바를 모르고 둥기둥기 떨었..

글만 쓰면 재미 없으니 사진 몇 장.


저런 표정으로 찍었더니 아버지가 그만 좀 하라고 화를 내시더군요.
그치만 내 표정은 저게 디폴트인걸..




총장잔디에서. 아쉽게도 졸업가운은 이미 반납한 상태라서 졸업장으로 대신했습니다.





이제 저 학생 아니라네요. 막 신나는 것 같으면서도 왠지 추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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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addr | edit/del | reply 노이 2010/08/28 10:29

    졸업 축하! ㅋㅋ 디폴트 표정이라니 ㅋㅋ  . . 뿌우 요건가! 앗 반대쪽인가.
                        )-

  2. addr | edit/del | reply 악티온 2010/08/29 00:00

    사진으로라도 봐서 반갑구 >ㅅ<

  3. addr | edit/del | reply 노이 2010/08/30 00:32

    턱에만 주름 질지도 몰라.(진지)

  4. addr | edit/del | reply 사월아이 2010/08/31 04:07

    엄머(...)
    머리에 두건 쓴줄 알았긔

    • addr | edit/del Favicon of http://minsmean.net BlogIcon Min。 2010/09/03 00:44

      뭐이잣샤?

    • addr | edit/del 악티온 2010/09/25 03:18

      헐 두건이 아니라 그냥 머리카락이란 걸 이 덧글 문답보고 알았고.....

    • addr | edit/del Favicon of http://minsmean.net BlogIcon Min。 2010/10/04 02:26

      두건 아니라고!!!

  5. addr | edit/del | reply jjihun 2010/08/31 16:26

    졸업을 했다니.. ㅊㅋㅊㅋ 바로 옆인데 말했으면 가서 놀려라도 줬을 껄 아까비.. @-_-@

    • addr | edit/del Favicon of http://minsmean.net BlogIcon Min。 2010/09/03 00:45

      아.. 그러게요 연락 함 해볼걸.
      근데 부모님 + 회사분들이 오셔서 정신이 없었어요. ^^; 날씨도 오락가락했고 ㅎㅎ

  6. addr | edit/del | reply durinas 2010/09/14 06:17

    그라츄~~~

    사진 보니 많이 불었있...-_)y-~

  7. addr | edit/del | reply sorisai 2010/09/15 22:04

    구라츄~ㅊㅋㅊㅋ
    드뎌 모든 나아~쁜 것들에 완전히 노출이 되는 일반인이군여 ㅋㅋㅋ
    잘못해도 봐주는거 음써! <- 라고들 해봐야...전 착하니깐 못 느꼈는데 에로님은 어떠심? ㅋㅋㅋ
    다시 축하하구 사진이라도 보니 음청 반가워요~(옵빠! 꺄악~>ㅂ<♡)

근황 - 2010.08

2010/08/13 15:09 from Days/일상



*오늘부터 근황에 적절한 넘버링을 시작.


오랜만의 생존 신고입니다. 블로그가 거의 폐허군요. 평소의 단상을 트위터로 하나씩 쓰다보니 블로그가 왠지 방치된 기분. 트위터를 보시는 분은 대충 어떻게 살고 있는지 아시겠지만 오랜만에 써보는 근황입니다. 혹시 트위터하시는 분, 심심하시면 추가하세요. 이 인간 뭐하고 사는지 쉽게 찾아보실 수 있습니다.


1. 회사

나름 재미있습니다. 짧게 슬럼프가 스쳐가긴 했습니다만, 8기 신입 공채들이 들어와서 교육용 PT 만들다보니 PT 만드는 재미에 다시 버닝 중. 한동안 진행 중이던 프로젝트는 8월 한달간은 반쯤 스톱 상태입니다. 완벽한 것은 아니지만, 회사에서 해보기 힘든 시스템 전반의 準 단독 기획이라는 드문 기회를 경험한 것은 어쨌거나 많은 것이 남았다고 생각합니다. 반쯤 스톱된 틈에 허접했던 기획서를 고쳐야하는데, 생각보다 시간 쪼개기가 힘드네요.

이럭저럭 지내다보니 어느새 입사 1년차의 반년이 지나 2년차를 향해 다가가고 있습니다. 작년 이맘때 입사하겠다고 포폴 준비하며 삽질했던 기억이 새록새록 떠오르네요. 잊지 않게따 엘리시움.


2. 글

사실 포폴 준비하랴 회사 다니랴- 라는 핑계로 완전히 방치한지 거의 일년째입니다. (그전부터 깨작거리면서 별로 쓰지 않았지요) 최근 들어 중간중간 짤막하게 도입부 정도를 습작해본 건 있지만, 확실히 너무 오래 쉬었습니다. 그래서 일단 몸풀기로 다시 습작 단편을 하나 써보고 있습니다. 가제는 <최후의 탑>. 우선 150매 정도로 한 챕터를 단편으로 끝내고, 흐름이 괜찮으면 러프하게 생각해둔 장편 플롯으로 확장할 계획입니다.

슬금슬금 연재나 다시 해볼까 싶은데, 요새는 통 모르겠네요. 문피아 정도가 그나마 낫지 않냐는 지인의 답변이 있긴 했습니다만 어쨌거나 어느 정도 분량까지는 일단 쌓아두기만 할 계획입니다. 무엇보다 마음에 들게 써지지가 않아요.


3. 게임

년초에 PS3/Xbox360을 지르면서 콘솔로 게임 라이프가 도배가 된 시기가 있었습니다만, 대작이자 명작이라고 부를만한 게임들을 다 끝내니 새로 나올 때까지 할 게 없는 상태. 예전에 사뒀던 토치라라이트를 좀 달려봤다가 문명4도 다시 해보다가, 포탈을 다시 클리어하고 펀치몬스터 오픈베타도 좀 해보다가.. 계속 방황하다가, 최근에는 이런 걸 하고 있습니다.


이미 FM2011 정보가 공개되고 있는 시점에, 왠 2010이냐.. 라고 물어보실 분도 있겠습니다만, 사실은 월드컵 시즌에 뽐뿌받아서 샀습니다. orz 그 뒤로 굳이 메인으로 하고 있는 게 무엇인가, 라고 물으면 이거라고 대답할 수밖에 없는 레벨로 플레이 중. 잉글랜드 2부 리그에서 팀을 승격시키고, 이탈리아 1부 리그 팀에 4배 연봉을 받고 장기 계약으로 팔려간 노예 감독입니다. 2011이 나올 때까지는 어쨌거나 슬금슬금 계속할 것 같습니다. (덤으로 2011엔 월드컵 기반 능력치들이 반영될 테니, 한국 선수들 스탯도 기대됩니다)



덤으로, 세계적으로는 이슈지만 저한테는 캠페인의 밍밍함에 버려진 동네밥 스타2도 다시 하고 있습니다. 2:2, 3:3, 4:4를 다 하고 있는데 멀티가 역시 재미있네요. 직접 만나서 하는 것도 재미있고 보이스챗으로 낄낄거리면서 하는 것도 꽤 재미있습니다. 아직 열판을 했을까 말까 하는 레벨의 초보입니다만, 나름 재미있습니다. 어제는 4:4를 세시간쯤 한 것 같습니다. (거신도 처음 뽑아봤어요)



아직 정식으로 오픈한 게임은 아니고 테스트 중입니다만, JCE의 프리스타일풋볼도 간간히 해보고 있습니다. JCE가 게임 참 잘 만드는 것 같습니다. 프리스타일도 그랬지만 풋볼도 비슷한 레벨로 잘 만든 듯. 조작감이나 게임성 모두 만족하는 수준입니다. 서버는 좀 불안정하지만. 근데 프리스타일만큼 뜰 것 같지는 않습니다. 그때랑 지금 시장 상황이 달라서.


4. 다이어트

해야 합니다. 네, 해야 합니다. 근데 아직 제대로 시작도 못하고 있습니다. 야심찬 포부로 시작한 헬스는 석달 중 한달 반 나가고 결국 못 나갔습니다. orz 근데 체중이 부는 것 이상으로, 운동을 하지 않으니 몸이 빌빌거려서 하긴 해야겠습니다. 화끈한 체중 조절법과 화끈한 운동법 아시는 분, 추천 좀 해주세요. 강력하게 추천 받습니다.


5. 건강

건강은 레드얼럿을 지나 오렌지박스 수준으로 돌아왔습니다. 식도, 위, 장까지 퍼져있던 염증을 약으로 어느 정도 다스린 것 같습니다. 완치된 것 같지는 않습니다만 남은 약도 슬슬 먹고 있고, 최근에는 술도 자제하는 중입니다. 다른 것보다 위가 망가지니 학창 시절 갖고 있던 고질병인 굶고도 체하기 스킬이 재발동하여 자주 체하네요. orz 어쨌거나 초기보다는 회복세(...)



대충 이럭저럭 살고 있습니다. 무난하고 무탈한 삶이네요. (?)

TAG 근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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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addr | edit/del | reply Favicon of http://chaoticspace.cafe24.com BlogIcon 카바푸 2010/08/13 19:51

    화끈한 체중 조절법? 나랑 살아. 그리고 내가 먹을때만 먹어. 내가 먹는 만큼만 먹어.
    그 대상을 나 말고 날디님으로 바꿔도 무방.

    • addr | edit/del Favicon of http://minsmean.net BlogIcon Min。 2010/08/16 01:35

      자랑이다. (...)

    • addr | edit/del durinas 2010/08/22 00:26

      일단 무료 체험 서비스 없을까..?
      무상 숙식 제공으로...ㅋ

  2. addr | edit/del | reply Dullard 2010/08/20 12:10

    저건 다이어트가 아니라 언데드가 되는 지름길임

  3. addr | edit/del | reply durinas 2010/08/22 00:25

    1. 벌써 2년차로 다가가고 있3...? 아직 첫 월급턱을 못 먹은거 같은데..! ㅋ
    2. 님하 일단 연재시작하면 연락주셈..
    3. 훼인...FM 이라니...
    4. 기억속의 에로댁의 몸매는 전혀 다이어트와 무관했었는데...그동안 뭔짓을 한것이셈..-_)y-~
    5. 일단 술을 끊으셈...둘둘칙힌에서 술 끊는법 상담이라도 해야...

    • addr | edit/del Favicon of http://minsmean.net BlogIcon Min。 2010/08/29 13:13

      1. 듀리옹이 연락이 안되서 그렇심둥..
      2. 어차피 느릿 연재니까 그냥 심심할 때 확인하시면 됩니둥..
      3. FM 짱이라능 재밌다능!
      4. 그동안 00kg이 불었다능..
      5. 둘둘칙힌 좋다능..!!!!!!!!!



그대 손을 붙잡던 버릇이 아직 남아서
주머니 속 내 손이 익숙해지질 않아

늘 바래준 너의 집 앞 좁은 길에
낯설어진 내 발걸음은
한참 지나쳐도 등 뒤가 아파
그댈 볼 순 없지만 난 같은 길로만
함께 걷던 길로만 걷네
「그대 걷던 길」 - 노리플라이

-


최근 듣는 음악들은 전부 공통점이 있다.


노래가 격하지 않다는 것,
담담하게 아픔을 노래한다는 것,
바래진 추억을 이야기한다는 것,
목소리가 좋다는 것,
가사의 매력이 지독하게 아프다는 것이다.


봄날처럼 따뜻한 척 하다가 갑자기 날이 흐려졌다.
벚꽃에 대한 추억이, 바래버린 옛 기억처럼 희미하다.

* 
Nikon D80 Nikon DX AF-S Nikkor
35mm 1:1.8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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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2010/04/09 04:39 from Days/일탈


우면산 너머가 희미하게 푸르스름해지던 시각, 잠에서 깨버렸다.

끄지 않고 잠들었던 PC에서 착 가라앉은 노래가 흘러나오고 새벽의 정적이 집을 가득 채우고 싸늘한 공기가 방을 가득 채웠다. 머리가 아프고 가슴이 먹먹한데 잠은 다시 오지 않는다. 

언제 잠들었는지 모르지만 잠들었다는 것만으로도 다행인, 이런 때가 있다. 불현듯 찾아와 한바탕 휩쓸고 가는 답답함. 가슴이 아득해지는 먹먹함. 견딜 수 없는 공허함. 무언가 깊은 이유가 있는 것도 아니다. (있을 때도 있지만) 그저, 견딜 수 없을 뿐이다.

펑펑 목 놓아 울기라도 하면 좋을 것처럼 답답한데, 목구멍에 자물쇠라도 채운 것처럼 오열은 나오지 않는다. 족쇄에 묶인 것처럼 숨 쉬는 것조차 갑갑하고 괴롭다. 저녁에도 밤에도 새벽에도 술 생각이 애달프게 간절할 정도로. 

어째서 이런 때에는, 가진 것과 이룬 것을 기억해내는 것보다 갖지 못한 것과 이루지 못한 것, 그리고 괴로운 것만으로 머릿속이 꽉 차버리는 것일까. 소중한 것이, 어째서 머나먼 곳에 있는 그런 것이라고 생각해버리는 것일까. 지금 내 주변의 것, 지금 내가 가진 것, 바로 내 곁에 있는 것들이 소중하다는 생각을 왜 하지 못하는 것일까.


끊임 없이 가라앉고 가라앉는다. 울고 싶은 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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랑둥장에서 우걱우걱 놀다가 정신을 차리고보니 경마장으로 질질질. 가보고 싶다는 생각 정도는 했었는데 실제로 간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갈 때는 나름 따뜻한 듯한 느낌이 들었는데 막상 도착해서 경마장 건물 내에 들어가니까 레인 앞과 관중석은 춥더군요. 윤하 안고 살짝 떨면서 봤습니다.


태어나서 처음 가보고, 기본 정보지만 보고 오오- 라고 추측해서 돈도 걸어보고 해봤는데 굉장히 재미있습니다. 날 따뜻해지면 한 번 더 갈 계획! 말도 실컷 구경하고 분위기도 꽤 재미있고. 덤으로 잃고 또 잃고 또 잃다가 막판에 따서 거의 딱 본전. (한 100원 땄나? 笑) 만원 갖고 재미있게 놀았습니다. 무리한 도박만 하지 않고 가볍게 놀면서 즐기는 레벨이면 재미있는 듯. 딴 사람이 우동 사고 잃은 사람은 얻어 먹고. 하루 가서 놀고 오기에 재미있는 루트였습니다.


말님들이 우르르 뛰어가는 모습도 생각보다 박력 넘치고 경주를 보면서 오오오오오오-! 하고 감동하는데 뒤편에서 아저씨들이 "달려! 달려! 9번 달려!" 라고 외치는 것도 재미있었고. 덤으로 4천원에 어마어마한 양이 나와주시고 맛도 나름 나쁘지 않았던 우동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응?)


차가 있다면 서울대공원에 주차하고 (4천원/일) 셔틀 버스 타고 가면 되겠고, 차가 없으면 그냥 경마공원 역에서 내리면 되겠더군요. 예정에 없던 급 아웃도어(?) 행사였지만 재미있었습니다. 체력은 즈질 체력이라 돌아오는 차 안에서 다 함께 신음했지만. (笑)




PS.  초심자의 행운(Beginner's Luck) 따위는 다 헛소문임. ㅋㅋㅋ
PS2. 다들 마권 사는데 급해서 사진이 한 장도 없네요. 아놬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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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addr | edit/del | reply Favicon of http://thophe.tistory.com BlogIcon A셀 2010/04/04 18:51

    어딘가의 모 작가님도 비슷한 전개로 포스팅하셨던데 같이 다녀온 겐가요 'ㅁ';;

  2. addr | edit/del | reply Favicon of http://rangdoong.com BlogIcon 마리 2010/04/05 00:25

    다음부턴 주차 스트레스 없이 룰루랄라 갈 수 있을 듯. ㅋ 언니 블로그에도 댓글 달았지만 당장 다음주에 또 가자는 이야기를 그 분이 하고 계신다능(...)

  3. addr | edit/del | reply Favicon of http://weawen.tistory.com BlogIcon Weawen 2010/04/05 09:35

    경마장이라.. 꽤 재미있는 곳.. ^^
    날씨가 따듯하면 그 앞의 공원도 분위기가 좋음.. ㅎㅎ

    초심자의 행운이란 말에, "에로와 제로는 제외"라는 항목이 붙은거 몰랐나? ... ((( ㅌㅌㅌㅌ)

난해 : 시간

2010/04/01 00:47 from Days/일상


시간은 무한하다. 하지만 개인의 시간은 무한하지 않다.


사실 대학생 때는 (물론 졸업 못해서 지금도 대딩이지만) 취업 준비하고, 어떤 목표를 세운 뒤에는 조금 달랐지만 시간이란 시험 때를 제외하면 남아돈다고 생각했다. 생각해보면 참으로 나태하게 살았다. 연애하고 연애하고 연애하거나 술 먹고 술 먹고 술 먹거나 게임 하고 게임 하고 게임 하는 삶이었다. 그나마 좀 알차게 썼던 건 글을 썼던 시간 정도. (그나마도 끈기가 없어서 모아보면 얼마 안 되는 것 같다)

여담이지만, 입사 후 직급 소양 교육 중에 <시간 관리의 중요성과 스킬> 같은 항목을 보고 처음엔 조금 웃었다. 솔직하게 말해서, 알아서하면 되는 거지 이런 걸 꼭 가르칠 필요가 있나? 라는 생각을 했다. 그런데 요즈음 들어서는 생각이 바뀌었다. (저 교육이 실제로 유용한지와는 무관하다)

시간 활용이 얼마나 어려운 것인지, 시간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깨달으면서 누군가 해준 충고가 기억났다. "돈을 지불하는 것으로 시간을 아낄 수 있다면, 기꺼이 돈을 지불해라." 시간이 남고 돈이 없었던 학생 때는 <ㅋ 그게 무슨 소리임?ㅋ> 하고 흘렸는데, 어쨌거나 회사를 다니고 시간에 쫓기고 허덕거리는 삶을 살다보니 그게 어떤 의도에서 해준 충고였는지 새삼 알 것 같다.

*

당장 퀄리티 오브 라이프를 유지하기 위해서라도 해야 할 일이 산더미 같다. 자취자는 어쩔 수 없이 청소도 하고 가사도 해야 하며, 나태하고 방만하게 살지 않기 위해 운동도 해야 한다. (무려 헬스도 끊었다!)

굳이 Maslow의 욕구설을 꺼내들지 않아도 최저한의 필요를 채우는 것만으로 삶의 질이 높아지지는 않는다. 대부분은 알고 있겠지만 나는 활자 중독이고 게임 중독이다. (최근에는 와인 중독도 추가된 것 같다) 이 두 가지(혹은 세 가지)는 내 삶의 질을 유지하기 위한 최저한의 필요 조건이다.

그 이상은 무엇인가. 즐거움을 뛰어넘는 독서. 글쓰기. 발전을 위한 관련 공부... 조금 더 확장하면 연애도 들어가겠다. 아무튼 진정한 퀄리티 오브 라이프를 즐기려면 해야 할 것과 하고 싶은 것이 두 배로 늘어난다.

*

하지만 현실은 어떠한가.

처음 몇달이야 비교적 잉여 신입 생활을 했지만 최근 급격하게 바빠지더니, 지난 주와 이번 주에는 헬스를 하루도 못 갔다. (생각해보니 청소도 못했네..) 이 시점에서 이미 Maslow가 얘기한 최저한의 조건을 못 지키고 있다. (으악) 책은 사긴 했지만 제대로 읽은 건 벌써 지난 주의 이야기고, 게임과 와인만 간신히 유지하고 있다. 그나마 게임은 잠을 포기하며 하는 레벨. (젠장. 심즈3 이 악마의 게임아!) 최상위는 존재조차 잊을 수준으로 시간이 없다.

목적이 투정이 아니니 못하고 있다 잉잉잉은 이 레벨로 끝내고, 하던 얘기를 마저 해보자. 바빠지긴 했지만 엄연히 신입이고, 앞으로 바빠질 업무는 무궁무진하다. 경력이 쌓이고 전선 개발팀으로 옮겨가면 지금까지보다 더욱 바빠지겠지. 야근과 철야는 일쌍다반사(!)가 될 것이고, 삶의 질과 자기계발 시간은 지금보다 턱도 없이 줄어들 것이다.

지금도 이 모양인데, 과연 그때는 어떻게 될 것인가. 생각만해도 아찔해진다. 결국 원점으로 돌아간다. 부족한 건 시간이다! (심지어 돈을 쓸 시간도 없다!) 사람이 사람답게 살기 위해, 그리고 더욱 앞서가고 발전하기 위해 필요한 스킬들이 점점 늘어만 간다.



Aㅏ, 나는 왜 그토록 시간을 헛되이 보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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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addr | edit/del | reply Favicon of http://thophe.tistory.com BlogIcon A셀 2010/04/01 08:08

    대한민국 남자 평균 수명은 73세라네.
    36세가 지나면, 살아온 날보다 앞으로 살아갈 날이 더 짧을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

    앞자리가 바뀌고 나면 등 뒤에 뭔가 따라오는 기분이 느껴지게 될 거야. 'ㅂ'a

    ....내가 그래 orz

  2. addr | edit/del | reply Favicon of http://weawen.tistory.com BlogIcon Weawen 2010/04/01 08:44

    시간이 여유있게 느껴질때가 가장 행복한 시간이지.. ㅎㅎ
    지나간 시간을 헛되이 보냈다고 이야기 하는건 후회일뿐이라니까..
    앞으로 잘해야지.. ㅋ
    꽉찬 시간보다는 알찬 시간을 보내길 기원하지 ㅎㅎ

    -ps: 난 입사 처음부터 그상태였거든? ㅋㅋ

  3. addr | edit/del | reply 얀디신 2010/04/01 11:30

    으음.. 살아온 날보다 살아갈 날이 더 적게 남았군... 역시.. 걍 대충 대충 살아야... 어차피 죽을 인생 뭐 더 볼게 있다고 ( --);;

    • addr | edit/del Favicon of http://minsmean.net BlogIcon Min。 2010/04/04 18:26

      죽을 때 죽더라도 할 만큼은 하고 죽는 것도... (웃음)

  4. addr | edit/del | reply Favicon of http://rangdoong.com BlogIcon 마리 2010/04/01 12:12

    커피 한잔 마실 시간이 안 날 정도로 치열하게 살았던 지난 몇년 간의 인생을 뒤돌아보면, 돈으로 살 수 있는 시간이 존재한다면 그건 당연히 사야함. ㅇㅇ 시간을 분 단위를 넘어 초 단위로 계산해서 쓰게 되는 긴박함을 느낄 때엔... 시간만큼 소중한 게 없다가도 또 여유가 생기면 돈이 더 중요해지는 법이지(ㅋㅋ) 뭐, 결국 지금 이 순간 본인에게 가장 필요한 것이 가장 소중한거야 인간은. 그래도 그런 걸 깨닫다니 왠지 기특한 걸? 너도 조금씩 어른 남자(라고 쓰고 찌든 사회인이라고 읽...)가 되어가는구나. ㅋ

  5. addr | edit/del | reply kazz+ 2010/04/02 01:10

    알고 있는데 참 안된다...ㅡ.ㅜ 참 세월이 무상...ㅠㅠ



대낮에 갑자기 눈발이 날렸습니다. 진눈깨비인 듯 페이크를 치더니 갑자기 폭설이 되었습니다.
아이폰의 잉여 화질이라 비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비였으면 아예 찍히지도 않습니다.



회사 자리에서 한 컷


당혹스럽습니다. 꽃피는 춘삼월은 어디로 간 걸까요. ㅇ<-<
올 겨울(지금은 봄이야!!!)에 눈은 정말 질리도록 보는 것 같습니다.
계절에 어울리지 않는 눈이 올 때마다 다들 말합니다.
2012가 다가오고 있다-..




회사 옥상 담배터에 나갔다가 찍었습니다. 쌓이지마. 쌓이지 말라고!


달력은 3월 말을 가리키고 절기도 봄을 가리키는데 날씨만 겨울이네요.
제 마음도 겨울이지만 그런 건 중요하지 않음.


봄아 어디갔니. /ㅠㅠ




PS. 사실 다른 거 포스팅하려다가 요새 포스팅이 게임 일색이 되는 기분이 들어서 급 전환.
그런고로 다음 포스팅은 MLB THE SHOW 2010 (PS3) ..
12년만에 잡은 야구 게임이 짱 재미있어서 기절할 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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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addr | edit/del | reply Favicon of http://rangdoong.com BlogIcon 마리 2010/03/23 14:57

    지난 몇일 동안 날씨가... 지구 종말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해도 믿을 정도로 기괴했지. 봄은 살해당했어. ㅠㅠ

  2. addr | edit/del | reply Favicon of http://mkl88.egloos.com BlogIcon 사월아이 2010/03/23 20:51

    춘삼월이는 여기에 있...
    오늘 날씨는 완전 따땃해서 좋던데.

  3. addr | edit/del | reply Favicon of http://weawen.tistory.com BlogIcon Weawen 2010/03/26 09:07

    제일 날씨 좋고 따듯한 날
    나는 예비군 훈련을 받고 있었지... OTL....
    날씨는 최고인데 기분이 최악이었어.. 군복을 입고 있었으니까... OTL...

    • addr | edit/del Favicon of http://minsmean.net BlogIcon Min。 2010/04/01 09:54

      아 맞다.. 나도 예비군....................

  4. addr | edit/del | reply 키리기 2010/03/28 22:07

    여기는 눈이 안왔다능~ 아랫지방은 벚꽃도 막 핀다능 -
    그치만 역시 벚꽃이 흐드러지게 피었으면 좋겠어 ㅠ

최근의 변화.

2010/03/14 03:05 from Days/일탈


취직한 이후에 생긴 변화라면, 동종 업계 누군가의 블로그를 종종 검색하고 슬쩍 링크해두고 그들이 게임에 대해 어떤 관점에서 접근했고 어떤 분석을 했고 어떤 눈높이를 갖고 있는가를 레퍼런스 삼아 관찰하게 되었다는 점이다. (멘토님님님님이란 느낌이 강렬하게 드는 미식 Y는 당연한거고. 근데 이분은 포스팅이 너무 적어서 ㄱ-)


개인적으로 무의미한 웹서핑이나 아놬ㅋㅋㅋㅋ 낄낄낄 ㅋㅋㅋㅋㅋ 하는 DC나 2ch질보다는 훨씬 생산적이라고 생각하는데 (물론 나는 DC도 니챤도 안하는 인간이긴 하지만) 장점과 동시에 단점도 있다. 장점이야 뭐, 보는 시각이 넓어진다거나 이런저런 걸 좀 공부해보고 싶어지게 만드는 모티베이션 등이 있겠고. 단점은, 아- 난 정말 바닥의 바닥의 저 밑바닥 무간지옥 아래에 있구나 같은 느낌이 드는 박탈감이랄까. ㄱ-




열심히 살아야겠다. 정말로.




PS. 아놔. 근데 프로그래밍 쪽의 기반(이랄까 논리적 사고와 설계)는 VBA와 함께 익혀간다고 해도, 아트의 기반이나 프로그래밍/아트 양쪽 모두의 하이엔드 기술에 대한 경험이나 지식은 대체 어떻게 쌓는 거지. ㄱ- 방법론的인 해결책이 필요한데 도통 모르겠다. 캐 to the 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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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addr | edit/del | reply 키리기 2010/03/16 13:11

    할라 할라 할라 할라 할라-

  2. addr | edit/del | reply Favicon of http://rangdoong.com BlogIcon 미식Y 2010/03/21 03:09

    술먹으면서도 한 얘기지만, 조급해할 필요 없어. 구르다 보면 알게 되고, 끊임 없이 습관적으로 관심을 갖다 보면 조금씩은 다 되더라. 우선은 그 자리에서 주어진 일들을 열심히 하고, 개인 작업들도 하고, 게임도 열심히 하면서 기회를 기다릴 것. 너는 어쨌든 나보다 최소 7년은 앞선 시점에서 달리기 시작한 거니까, 내가 보기엔 니가 반칙이다 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