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 내내 침대 위엔 누워있지만 푹 잠들지 못한다.
시침이 다음날을 가리킬 때쯤 눈을 뜬다. 요새 자주 이렇다.
눈을 뜨면 멍하다. 집도 밖도 컴컴하다. 어떤 의미로는 현실감이 없다. 밖에서 들려오는 희미한 소리들이 유일하게 현실적이다. 그 속에서 느끼는 감정은 허무함과, 발 밑에 아무 것도 없다는 위기감이다.
무엇인가를 이루겠다고, 무엇인가가 되어보겠다고 아둥바둥 노력하던 짧은 시기가 지났다.
다행히 성공적이었고 그 안에서 앞을 보고 달려가겠다고 생각했던 자신이 있었다.
하지만 어느새 변화한 일상 속에 적응해버린 나를 발견할 때마다 답답함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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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다는 것은 결국 끝없이 변화하는 것이다.
인간은 물과 같아서, 흐르지 않으면 썩어버린다. 정체하는 그 순간부터 그 개체는 시궁창에 지나지 않는다. 언제나 변화할 것. 그것만이 진리다. 꼭 인간만이 그런 것은 아니다. 모든 생물의 유전자에는 단 하나의 명제가 각인되어 있다. 진화를 바랄 것. 진화에 대한 갈망이다.
얼핏 무슨 소리인가 싶지만 진화라는 것은 한 마디로 이런 얘기다. 과거보다 언제나 더 나아진 상태가 되는 것. 하루 전의 자신보다, 아주 조금이라도 나아질 것. 끝없는 변화에 대한 경종 같은 것이다.
변화.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서 필요한 것은 흔들림 없는 의지와 단단한 버팀목이다. 발판이라고 해도 좋다. 하지만 내게는 발판이 없다. 아마도 그 불안감이, 새벽마다 느끼는 위기감의 이유일 것이다. 그렇다면 하다못해 의지를 갖고 노력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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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이맘때에 나는 지원서를 넣었다. 그리고 일 년이 지났다. 꿈을 꿔야 한다. 멈추지 않고.
언제쯤 그 꿈들을 이룰 수 있을까. 무엇을 해야 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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